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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직무 알아보기 – 나는 어떤 부서에 어울릴까?

oloolo 2025. 11. 12. 17:01

자산운용사라고 하면 다들 ‘펀드 운용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하죠.
하지만 실제로 안에 들어가 보면,
하나의 펀드가 굴러가기 위해 최소 6개 부서가 유기적으로 움직입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근무하면서 느낀
자산운용사 각 부서별 역할, 특징, 그리고 어울리는 사람 유형을 정리해볼게요.
이 글을 읽고 “아, 나는 이쪽이 맞겠구나” 감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운용본부 (Investment / Portfolio Management)

핵심 역할: 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시장에 투자 결정을 내리는 부서

운용본부는 말 그대로 “펀드의 심장”이에요.
시장 분석, 종목 선정, 매매 지시 등
자산운용사의 ‘투자 방향’을 결정합니다.

특징 설명
핵심역할 시장 리서치, 포트폴리오 구성, 매매 의사결정
필요한 성향 숫자·데이터에 강하고, 빠른 판단을 즐기는 사람
일의 강도 높음 – 시장 변동에 즉각 대응
잘 맞는 사람 뉴스·시장 흐름 보는 걸 좋아하고,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타입

🧠 “분석보다 판단이 빠른 사람, 매일 달라지는 시장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운용본부가 잘 맞습니다.”

 


리스크관리팀 (Risk Management)

핵심 역할: 운용본부가 낸 ‘결정’을 감시하고, 위험을 수치화해 제어하는 팀

리스크관리팀은 회사의 브레이크 역할을 합니다.
‘이 종목에 너무 많이 투자한 건 아닌가?’,
‘시장 리스크가 허용 한도를 넘은 건 아닌가?’를 점검하죠.

특징 설명
주요업무 한도관리, 스트레스테스트, 리스크지표 산출
필요한 성향 꼼꼼하고 논리적인 사고, 감정보다 데이터로 판단하는 사람
일의 성격 분석형, 보고서 중심, 정적 업무 많음
잘 맞는 사람 숫자와 근거로 일하는 걸 좋아하는 타입

🧩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건 부담스럽지만,
뒤에서 데이터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걸 좋아한다면 이 부서가 딱이에요.”

 


운용지원(백오피스) / 펀드회계

핵심 역할: 펀드 자금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기록하고 검증’하는 부서

제가 처음 운용사에서 맡았던 곳이 바로 이 파트예요.
트레이딩·결제·기준가 산출 등, 펀드의 재무적 신뢰를 지탱하는 부서죠.

특징 설명
주요업무 매매내역 확인, 기준가 산출, 자산대사, 회계처리
필요한 성향 정확성·책임감, 세부사항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
일의 성격 루틴하지만 오차 허용이 없는 정밀업무
잘 맞는 사람 꼼꼼하고 숫자를 정확히 맞추는 데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

📒 “백오피스는 화려하지 않지만,
한 줄의 숫자로 회사를 지탱하는 자리예요.”

 


마케팅 / 기관영업

핵심 역할: 운용된 펀드를 외부에 알리고, 기관 고객과 소통하는 부서

운용사가 만든 펀드는 ‘상품’이에요.
이 상품을 고객(연금, 공제회, 법인 등)에게 제안하고 관리하는 곳이 마케팅팀입니다.

특징 설명
주요업무 제안서 작성, 기관 미팅, 시장동향 리포트
필요한 성향 소통능력, 프레젠테이션 감각, 시장 이해력
일의 성격 외부활동 많고, 커뮤니케이션 중심
잘 맞는 사람 말하기·설득·자료정리 잘하는 외향형 인재

💬 “운용사의 얼굴 역할이에요.
숫자보단 사람을 상대하는 걸 즐긴다면 가장 역동적인 부서입니다.”

 


경영지원팀 (Management Support)

핵심 역할: 회사의 행정·회계·인사·총무 전반을 관리하며, ‘조직의 뼈대’를 유지하는 팀

경영지원팀은 말 그대로 회사의 운영 기반을 책임지는 부서예요.
모든 부서가 투자와 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뒤에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구분 내용
주요업무 회계·결산 / 세금신고 / 인사·급여 / 예산·비용 관리 / 전산·총무지원
일의 성격 정해진 프로세스를 지키며 정확하게 처리하는 루틴형 업무
필요한 역량 회계지식, 문서정리능력, 일정관리능력, 꼼꼼함
협업 대상 모든 부서와 교차 업무 (특히 운용지원, 리스크, 준법감시 등)
잘 맞는 사람 “체계와 질서를 유지하면서, 내부 시스템을 관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

💬 “경영지원팀은 회사의 엔진오일 같은 존재예요.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이 부서가 없으면 회사는 하루도 못 돌아갑니다.”

특히 운용사에서는
‘경영지원팀 = 회계·결산 중심 + 인사·행정 겸임’ 구조가 많아요.
운용본부나 리스크관리처럼 시장 중심이 아니라
내부 시스템의 완성도로 평가받는 자리입니다.

 


준법감시팀 (Compliance / Legal)

핵심 역할: 법규 준수, 내부통제, 금융당국 보고 등 ‘리스크를 예방’하는 팀

최근 2~3년 사이 가장 중요도가 높아진 파트가 바로 준법감시예요.
운용사가 다루는 건 결국 ‘타인의 자산’이기 때문에,
하나의 실수나 누락이 금감원 제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구분 내용
주요업무 금융투자업 관련 법규 검토 / 내부통제규정 관리 / 이상거래 점검 / 보고서 제출(금융위·금감원)
일의 성격 규정·절차 중심, 논리적이고 근거 기반 판단
필요한 역량 금융법 이해력, 문서검토 능력, 리스크 감각, 커뮤니케이션
협업 대상 운용본부(거래한도 점검), 리스크팀(내부통제 공유), 경영지원(자료·보고 연계)
잘 맞는 사람 “법규나 기준 안에서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

🧩 “준법감시는 문제를 해결하는 부서가 아니라, 문제를 ‘발생하기 전에’ 막는 부서입니다.”

특히 최근엔

  • 전자공시 의무 강화
  • ESG 공시체계 도입
  • 내부통제 강화 가이드라인(금감원 2024)
    등으로 준법감시의 역할이 기존보다 훨씬 넓어졌어요.

 

 


이렇게 보면, 나에게 맞는 팀은?

성향 어울리는 부서
시장을 읽고 판단하는 게 즐겁다 운용본부
숫자와 논리로 분석하는 걸 좋아한다 리스크관리
꼼꼼하고 정확한 게 장점이다 운용지원(백오피스)
사람 만나고 제안하는 게 좋다 마케팅 / 기관영업
안정적 환경과 체계적 일을 선호한다 경영지원
근거 찾는 걸 좋아한다. 준법감시

💡 “투자회사라고 다 투자만 하는 게 아니에요.
자산운용사는 데이터·신뢰·커뮤니케이션이 함께 돌아가는 조직이에요.”

 


마무리

제가 실제로 느낀 건,
자산운용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각자 ‘다른 언어’를 쓰지만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해 있습니다.
투자자의 자산을 안전하게, 효율적으로 불리는 일.

그래서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일을 잘할까”보다
👉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할 때 몰입할 수 있나”예요.

다음 편에서는 실제로 제가
운용사에서 신기술투자조합(신기사) 쪽으로 커리어를 옮기게 된 이유,
그리고 두 업종의 차이를 이야기해볼게요.